분리수거를 할 때 사람들이 가장 자주 실수하는 품목 중 하나가 바로 종이다. 대부분의 시민은 종이컵, 일반 종이, 전단지, 빵 포장지 등을 모두 같은 ‘종이류’로 인식하고, 재활용함에 무심코 넣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종이도 재질과 구조에 따라 처리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며, 재활용 여부 또한 확연히 갈린다. 특히 **종이컵이나 코팅된 종이(예: 테이크아웃 커피컵, 아이스크림 종이컵, 빵 포장 종이 등)**은 일반 종이처럼 보여도 겉면에 코팅이 되어 있어 그대로 재활용함에 넣을 경우 전체 수거품의 오염과 재활용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문제는 지자체마다 처리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지역은 종이컵을 재활용 가능 품목으로 인정하지만, 어떤 지역은 세척 여부와 관계없이 일반쓰레기로 분류하기도 한다. 코팅종이도 마찬가지다. 이 글에서는 종이의 재질별 차이, 재활용 가능 조건, 지자체별 실제 수거 기준을 상세히 비교하여, 혼란을 줄이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제는 종이도 그냥 종이가 아닌 시대다. 정확히 알고 제대로 버리자.
일반 종이 vs 종이컵 vs 코팅종이의 근본적인 차이
종이류를 구분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겉보기와 실제 재질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종이는 신문지, 노트, 인쇄물, 복사용지, 책자 등 겉면이 매끄럽지 않고 흡수가 잘 되는 종이를 말한다.
이런 종이는 오염만 없으면 세척 없이도 재활용이 매우 잘 된다.
종이의 재활용 효율도 높고, 종이끼리는 서로 섞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종이컵은 구조적으로 일반 종이와 전혀 다르다.
종이컵의 내부는 물과 액체가 스며들지 않도록 폴리에틸렌(PE)이라는 플라스틱 계열의 코팅이 되어 있다.
그래서 물이나 커피를 담아도 종이가 젖지 않는다. 하지만 이 코팅 덕분에 종이컵은 재활용 공정에서 별도로 분리 세척 과정을 거쳐야만 재활용이 가능하다. 세척하지 않은 종이컵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복합재질 쓰레기’로 간주된다.
코팅종이는 종이컵과 유사하지만 더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아이스크림 종이컵, 테이크아웃 커피컵, 빵 포장지, 광고용 코팅 전단지, 즉석식품 종이 트레이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비닐 혹은 알루미늄 계열의 얇은 막이 붙어 있어, 겉보기에는 종이처럼 보여도 일반 종이와 함께 배출하면 전체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즉, 종이도 재질과 코팅 유무, 오염 상태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 부산, 수원 등 지역별 종이컵·코팅종이 분리수거 기준 비교
서울시는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종이컵을 별도 수거 대상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는 ‘깨끗하게 헹군 종이컵’만 종이류 재활용으로 인정하고,
커피 찌꺼기, 설탕, 우유 찌꺼기 등이 남아 있을 경우 일반쓰레기로 분류한다.
또한 종이컵은 일반 종이류와는 따로 분리하여 수거함에 넣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마다 종이컵 전용 수거함이 있는 곳도 있다.
부산시는 종이컵을 ‘조건부 수거’ 품목으로 관리하고 있다.
세정 여부와 상관없이 기름기, 액체 성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일반쓰레기로 간주하며,
특히 코팅종이류는 일절 수거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
부산 동래구, 사하구 등 일부 자치구는 ‘코팅종이는 일반쓰레기로 버리라’고 명확히 공지하고 있으며,
음료 포장에 사용된 코팅지나 빵 포장 종이도 일반 종이류와 함께 버리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수원시는 종이컵의 세척 여부를 기준으로 분리수거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깨끗이 씻은 종이컵은 재활용함에 배출 가능하지만,
음료 찌꺼기나 이물질이 묻은 경우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또한 수원시는 일부 동 단위로 종이컵 수거함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코팅종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수거 불가 품목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종이컵과 코팅종이에 대한 기준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사나 전입 시 반드시 해당 지자체의 쓰레기 배출 가이드를 확인해야 한다.
실생활에서 헷갈리는 종이 분리수거 예시와 꿀팁
많은 시민이 실수하는 종이류 분리수거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 테이크아웃 커피컵: 외형이 종이처럼 보여도 대부분 코팅종이다.
겉에 브랜드명이 인쇄되어 있는 경우 거의 100%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 있으므로,
세척 여부와 관계없이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 빵 포장지, 도넛 포장지: 기름기 방지를 위한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 재활용 불가.
종이로 보이더라도 손에 기름이 묻는다면 코팅종이다. - 아이스크림 콘 받침컵: 대부분 PE 코팅되어 있어 재활용 불가 품목이다.
먹고 남은 상태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전체 재활용품을 오염시킬 수 있다. - 영수증, 전단지: 감열지로 인쇄된 영수증은 일반쓰레기,
광택 전단지는 코팅이 되어 있어 종이류 재활용 불가다. - 피자 상자: 깨끗한 뚜껑은 종이류 가능, 기름 묻은 바닥면은 일반쓰레기로 분리해야 한다.
종이류를 올바르게 분리하는 꿀팁은 다음과 같다.
- 종이로 보이더라도 물 한 방울 떨어뜨려 본다. 흡수되지 않고 튕겨 나가면 코팅종이다.
- 손으로 찢었을 때 안에 비닐층이 보이면 일반쓰레기다.
- 이물질(커피, 우유, 국물 등)이 묻은 종이컵은 무조건 일반쓰레기 처리.
- 깨끗한 종이는 펼쳐서 납작하게 만들어 배출하면 수거 효율이 높아진다.
종이 분리수거도 ‘재질’과 ‘상태’로 구분해야 진짜 재활용된다
종이는 단일 재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코팅 여부, 오염 상태, 가공 방식에 따라
재활용 가능 여부가 크게 달라지는 복잡한 품목이다.
특히 종이컵, 코팅종이처럼 일반 종이로 착각하기 쉬운 품목은
그대로 재활용함에 넣는 순간 전체 수거 품목을 오염시켜 수거 전체가 거부될 수 있다.
따라서 종이를 분리배출할 때는 ①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② 내부에 코팅이 되어 있는지, ③ 오염 상태는 어떤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지역마다 종이컵과 코팅종이에 대한 수거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시청 환경과 또는 주민센터에서 제공하는 배출 가이드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분리수거는 단순한 재질 구분이 아니라,
그 쓰레기가 재자원화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행동이다.
종이컵 하나라도 ‘정확히’ 버리는 습관이 쌓이면,
그것이 곧 진짜 환경 보호의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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