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수거

광명, 하남, 의정부 – 경기도 내 쓰레기 분리수거 문화

eaststarnews 2025. 7. 4. 07:30

경기도는 수도권 생활권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시군별로 환경정책과 쓰레기 분리수거 방식은 매우 다르다. 특히 광명, 하남, 의정부는 인구 밀도가 높고 아파트 중심의 주거지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각 지역의 분리수거 문화는 생각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 ‘쓰레기 처리’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주민의 생활습관과 지역 분위기, 그리고 지자체의 정책 철학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예를 들어 광명시는 환경 교육을 강조하고, 하남시는 신도시 개발지 중심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며, 의정부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중시한다. 이처럼 같은 경기도에 속하더라도 쓰레기 분리수거의 현실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광명·하남·의정부를 중심으로 분리수거 항목, 수거 방식, 시민 반응까지 종합적으로 비교하여 독자들이 새로운 지역에서도 혼란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경기도 내 쓰레기 분리수거

쓰레기 분리수거 항목 및 행정 기준 비교

광명시는 도시재생과 환경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역으로, 분리수거 항목의 세분화가 매우 잘 이루어져 있다. 플라스틱의 경우 투명 페트병과 기타 플라스틱을 구분하여 배출해야 하며, 종이류 중에서도 코팅 종이, 일반 종이, 종이팩은 각기 다른 종류로 분류된다. 특히 광명시는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가이드’를 주민센터마다 배포하며, 아파트 단지 내에서 분리수거 담당자를 지정하여 주민 교육을 직접 실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RFID 방식으로 무게별 요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분리수거 평가도 진행된다.

반면 하남시는 미사, 감일 등 신도시 지역의 비율이 높아, 분리수거 시스템이 매우 체계적이다. 신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스마트 재활용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 역시 자동 투입기계에 RFID 카드로 접속하여 배출량을 기록한다. 그러나 하남시의 단점은 ‘표준화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분리수거 시스템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주도 하에 운영되므로, 거주지마다 분리수거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단독주택이나 상가 밀집 지역은 오히려 분리수거 규정이 명확하지 않고,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많다.

의정부시는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분리수거 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민 자율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기본 항목인 ▲종이,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유리병, ▲캔, ▲고철 정도만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세부 항목에 대한 행정 단속은 거의 없다. 의정부시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일반 비닐봉투에 재활용품을 넣어 배출하는 관행이 남아있으며, 플라스틱의 라벨 제거 여부도 수거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는 ‘올바른 분리배출 홍보 캠페인’을 통해 생활 속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쓰레기 배출 요일과 수거 방식의 실질적 차이

광명시는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의 수거 요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철산동 일부 지역에서는 월·수·금요일은 재활용품, 화·목·토요일은 일반 쓰레기만 배출 가능하며, 배출 시간은 밤 8시 이후로 제한된다. 광명시는 이러한 규칙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까지 예고하고 있어, 시민들은 쓰레기 배출 전 ‘배출 요일 캘린더’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또한 대형폐기물은 ‘광명시청 폐기물 배출신고 시스템’을 통해 반드시 사전 신청해야 하며, 번호표를 붙이지 않으면 수거가 거부된다.

하남시는 비교적 수거 요일의 자율성이 있는 편이나, 아파트 중심 지역은 ‘관리사무소 기준’이 더 우선시된다. 예를 들어 미사 강변도시 내 아파트는 24시간 분리수거장이 운영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요일에 구애받지 않고 분리수거를 할 수 있다. 대신, 해당 단지의 청소노동자나 분리수거 관리 인력이 일정 시간마다 품목을 정리하여 시에서 수거해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대신, 세입자나 단기거주자는 내부 규정을 몰라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의정부는 전통적인 동별 수거 요일제를 따르고 있으며, 동 주민센터마다 배포되는 안내문이나 마을 벽보에 수거 일정이 표시된다. 의정부시 가능동의 경우,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일반 쓰레기, 수요일과 금요일은 재활용품, 일요일은 배출 금지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은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이나 빌라 밀집 지역에서는 무시되는 경우도 있어, 실제로는 ‘이웃이 버릴 때 함께 배출’하는 관습이 강하게 작용한다. 이로 인해, 신규 전입자나 외부인은 분리수거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쓰레기 분리수거 시민 체감과 민원 발생 빈도 비교

광명시 시민 F씨는 “처음에 분리수거 항목이 너무 많아 헷갈렸지만, 안내문이 워낙 잘 되어 있고 이웃들도 친절하게 알려줘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활용 투명봉투’를 활용한 뒤로는 분리수거 실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명시는 행정의 체계성뿐만 아니라, 시민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정착이 빠른 편이다.

하남시 거주자 G씨는 “스마트 분리수거함은 정말 편리하지만, 오작동이 자주 발생하고 음식물 투입기가 고장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단지마다 규칙이 너무 달라서 친구 집에 가면 쓰레기를 어떻게 버려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하남은 분리수거 시스템이 기술적으로는 앞서 있지만, 시스템의 신뢰성과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체감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의정부에 사는 자취생 H씨는 “처음에는 동네에서 아무렇게나 버리는 분위기 때문에 헷갈렸지만, 오히려 그런 분위기 덕분에 융통성 있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CCTV가 없고 단속도 심하지 않아 부담은 적지만, 가끔 악취나 벌레 문제가 발생하면 민원이 많아진다”고도 덧붙였다. 의정부는 시민 간 관용과 자율성은 높은 편이지만, 분리수거 질서 유지에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의 유무보다, 정보와 참여가 핵심

광명, 하남, 의정부는 모두 경기도에 속해 있으나, 각기 다른 환경 정책과 분리수거 시스템을 갖고 있다. 광명은 체계적이고 교육 중심, 하남은 자동화 시스템 중심, 의정부는 자율 중심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 전달’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다. 지역마다 시스템이 아무리 잘 갖춰져 있어도, 거주자가 해당 규정을 모르거나 따르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사나 전입을 앞두고 있다면, 해당 지역의 공식 홈페이지, 주민센터, 관리사무소를 통해 배출 규정과 수거 요일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분리수거는 단지 환경을 위한 실천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