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면 누구나 시원한 바닷가를 찾는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모래성을 쌓거나,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해변은 여름철 최고의 힐링 장소다.
하지만 휴가철이 끝난 뒤 그 해변에 남겨진 수많은 쓰레기는
즐거웠던 기억을 무색하게 만든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컵, 젖은 물티슈, 쓰레기통 주변에 쌓인 일회용품은
결국 해양 생물과 지역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준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해양쓰레기의 70% 이상이 육상 관광객에 의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은 즉,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절대 해변이 더러워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해수욕장에는 쓰레기통이 준비돼 있지만,
혼합 배출, 재질 구분 미흡, 분리수거 의식 부족으로 인해
수거가 거부되거나 소각되는 사례가 많다.
이 글에서는 여름 바닷가를 찾는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해변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쓰레기 배출 요령을 재질별, 상황별로 정리한다.
특히 분리수거함이 없거나 쓰레기통이 넘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법이 무엇인지 실질적인 내용을 담았다.
바닷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쓰레기 TOP 5와 올바른 배출법
여름 해변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쓰레기는 대부분 일회용이다.
플라스틱 컵, 빨대, 비닐봉지, 과자봉지, 포장용기, 젖은 물티슈 등
무심코 버리기 쉬운 것들이지만, 이들이 바닷물에 떠다니기 시작하면
수십 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 해양오염원이 된다.
환경부와 해양환경공단이 발표한 2023년 해양쓰레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바닷가에서 수거된 쓰레기 중 가장 많은 항목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23.5%),
다음이 페트병(18.2%), 포장재 비닐(14.7%), 젖은 물티슈(9.8%), **일회용 식기류(9.4%)**였다.
이러한 쓰레기를 올바르게 배출하려면 다음 기준을 기억해야 한다:
플라스틱 컵/병 | 내용물 비우고 깨끗이 씻어 배출 |
비닐 포장재 | 물기 제거 후 깨끗한 것만 분리수거함에 투입 |
젖은 물티슈 | 일반쓰레기 (재활용 불가) |
일회용 수저/젓가락 | 음식물 묻은 채 버리면 수거 거부됨 |
종이 포장/종이컵 | 코팅 여부 확인 후 (코팅된 종이 → 일반쓰레기) |
특히 바닷물이나 모래에 닿은 쓰레기는 오염되었기 때문에
일반 재활용 수거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피크닉 도중 발생한 쓰레기는 가급적 모래가 묻기 전에
비닐봉투나 종량제 봉투에 모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여름 바닷가에서 지켜야 할 분리수거 에티켓과 현장 실천 팁
해수욕장에는 대부분 지자체에서 설치한 분리수거함이나 종량제 봉투 안내소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한낮에는 쓰레기통이 금세 가득 차고,
무심코 바닥이나 벤치 아래에 쓰레기를 놓고 가는 경우가 생긴다.
이는 결국 바람에 날려 바다로 들어가거나, 새나 고양이가 찢어 주변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바닷가에서 꼭 지켜야 할 분리배출 에티켓은 다음과 같다:
- “남기고 가지 않는다”는 원칙
모든 쓰레기는 가급적 되가져간다는 인식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스티로폼, 아이스팩, 음식물은 현장에서 수거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 쓰레기를 ‘바로’ 분리하지 말고 ‘모아놓고’ 분리한다
캠핑·피크닉 후 한 번에 배출하기 위해 중간에 쓰레기를 비닐에 모아두고,
귀가 직전에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재질을 모르겠으면 일반쓰레기로 버린다
비닐인지 종이인지 헷갈리는 경우, 오염되었거나 젖은 재질은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것이 낫다. - 종량제 봉투를 미리 준비해 간다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쓰레기봉투를 현장에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방문 전에 구입해 가는 것이 좋다. - ‘음식물 쓰레기’는 반드시 따로 보관한다
해변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방치하면 악취와 벌레, 야생동물 문제로 이어진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환경보호를 넘어서,
다음 사람의 이용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의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 단위 캠핑이나 단체 피서객은
“정리조”를 따로 정해 마지막에 전체 쓰레기를 검수하고 확인한 후 떠나는 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여름 바닷가 쓰레기와 관련된 실제 사례 및 지자체 대응방식
해수욕장 쓰레기 문제는 매년 반복되며 지자체에도 큰 골칫거리다.
예를 들어 2022년 여름, 강원도 속초시는 해수욕장 개장 후 3주 만에
생활쓰레기 수거량이 평시보다 5.2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경포해변은 하루 평균 12톤 이상의 쓰레기가 배출됐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재활용이 어려운 오염된 플라스틱과 음식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강릉시는 ‘피서철 청소 전담반’을 구성하고 매일 새벽 5시에 수거 작업을 시작하며,
✔️ 해운대구는 ‘무단투기 CCTV’를 운영해 야간 투기자를 단속하고,
✔️ 제주도는 ‘내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통해 재사용 가능한 가방, 종량제 봉투를 나눠주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예산과 인력 부족, 시민 인식 미흡에서 발생한다.
임시로 투입된 청소 인력이 쓰레기 종류를 모두 분류하지 못하거나,
관광객이 지역의 분리배출 기준을 모르고 무작정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관광객이 남기고 간 스티로폼, 아이스박스, 불법 숯재 등은
바닷바람에 흩날려 갯벌과 암초에 끼어 생물 서식지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며,
이는 결국 바다 생태계뿐 아니라 수산업과 지역 관광업에도 큰 피해를 남긴다.
여름 바닷가 즐겁게 놀았으면,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나자
여름철 해수욕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그만큼 이용자의 수가 많고,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다.
“내가 만든 쓰레기는 내가 처리하겠다”는 생각과 실천만 있으면 된다.
물론 모든 해수욕장이 완벽한 쓰레기 수거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방문 전에 해당 지역의 쓰레기 배출 안내,
종량제 봉투 사용 여부, 분리수거함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행 전 다회용 수저, 텀블러, 접이식 쓰레기통 등을 챙겨가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자연을 이용한 만큼, 자연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는 그 바닷가에서 첫 데이트를 하거나,
아이에게 파도소리를 처음 들려주는 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 기억이 더러운 쓰레기더미 속에서 망가져서는 안 된다.
놀 때는 신나게, 떠날 땐 깨끗하게.
그게 우리가 바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존중이며,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멋진 여름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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