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수거 빈도에 따른 지역별 차이 비교 분석
재활용은 환경보호와 자원 순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행위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열심히 분리했는데도 수거일을 놓쳐서 결국 일반쓰레기로 버렸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시민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의 수거 정책과 주기에 따라 발생하는 구조적인 불편함이기도 하다.
특히 대한민국 내에서도 지자체별로 재활용품 수거 빈도는 크게 다르다.
서울 일부 지역은 주 1회 수거, 경기도 일부 지역은 주 2회,
반면에 제주·부산·인천 일부 지역은 주 3회 이상 수거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수거 횟수가 적으면 분리한 재활용품이 쌓이고 악취가 발생하며,
결국 혼합배출이나 무단투기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수거 빈도가 지나치게 많으면 행정비용과 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도 증가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주 1회 재활용 수거 지역과 주 3회 이상 수거 지역의 구조적 차이,
시민 불편도, 환경 효과, 행정 효율성 등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지자체 사례를 비교하며,
어떤 방식이 실제 생활환경과 재활용률 향상에 더 효과적인지 분석한다.
주 1회 수거 지역의 특징 – 행정 부담은 낮지만 시민 불편은 높다
대표적인 ‘주 1회 재활용 수거’ 지역으로는 서울 성북구, 서대문구, 강북구 일부
경기도의 일산 일부, 수원 일부 단독주택 밀집 지역, 부산의 해운대구 주택가,
전주의 일부 동지역 등이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재활용품 수거가 일반적으로 수요일 또는 목요일 중 하루에만 이뤄지며,
그 외 요일에 배출하면 수거 거부, 경고 스티커 부착, 무단투기 간주 등의 제재가 뒤따른다.
주 1회 수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행정 비용과 인건비 절감
- 운송 차량 운행 횟수 최소화로 탄소배출 감소
- 수거일 집중 관리로 작업 효율 향상
하지만 단점은 더 두드러진다:
- 한 번 놓치면 7일 동안 재활용 쓰레기를 보관해야 한다
- 작은 집이나 원룸에서는 공간 부족으로 재활용 쓰레기가 쌓이기 쉽다
- 냄새, 벌레, 흰개미 등 위생 문제가 빈번히 발생
- 결국 재활용품을 일반쓰레기로 함께 배출하는 잘못된 습관이 생김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사는 자취생 A씨는
“수요일 저녁에만 재활용을 버릴 수 있는데, 퇴근이 늦거나 출장을 가면 한 주 내내 집 안에 페트병이 쌓인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처럼 주 1회 수거 지역은 시민의 일정이 수거일에 종속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재활용률 저하와 민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주 3회 이상 수거 지역의 특징 – 시민 만족도는 높지만 운영비 증가
주 3회 이상의 재활용품 수거 체계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제주도(클린하우스 중심 지역),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산 남구 일부, 세종특별자치시, 서울 강남구 일부 고급 공동주택 단지 등이 있다.
이들 지역은 보통 월·수·금, 또는 화·목·토 등의 형태로 재활용 수거를 주 3회 이상 진행하며,
아파트 단지에 따라 요일별 품목별 분리 수거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주 3회 수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재활용품이 집에 오래 쌓이지 않아 위생적
- 바쁜 시민도 수거일을 놓치지 않게 되어 분리배출 참여율 증가
- 무단 투기 및 혼합배출 감소
- 미화원 업무 분산으로 노동 강도 완화
실제로 제주도의 경우, 모든 동네에 설치된 클린하우스를 통해
주 6일 이상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언제든 버릴 수 있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밤늦은 시간대의 무단투기, 관광객 배출 규정 미숙지 등의 또 다른 문제도 함께 안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급 아파트 관리소장은
“매주 월·수·금 재활용 수거를 실시하면서, 분리배출 민원이 80% 이상 감소했고,
전체 단지의 재활용률이 1년 사이 12%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거 빈도가 시민의 실천력을 높인 대표적 사례다.
반면, 재활용 수거가 많을수록 차량 운행 횟수, 연료비, 인건비가 증가하며,
작업자 배치도 더 복잡해진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산 부담으로
수거 횟수를 줄이거나 민간 위탁업체에 맡기면서 품질 저하나 수거 누락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수거 빈도에 따른 재활용률과 환경 영향 비교
환경부의 2024년 생활폐기물 통계에 따르면,
주 1회 수거 지역의 평균 재활용률은 42.8%,
**주 3회 수거 지역은 51.6%**로 나타났다.
즉, 수거 빈도가 높을수록 실제 시민이 분리배출에 참여하고,
정확하게 배출하는 비율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수거일이 많으면 시민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쉽게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어차피 버릴 거 그냥 한꺼번에 일반쓰레기로’라는 식의 무의식적 혼합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환경영향 면에서는 수거차량 운행 증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우려된다.
주 1회 수거는 트럭 운행 횟수를 3분의 1로 줄이기 때문에 탄소중립 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이상적인 방식은 주 2회 정도로 조절하되, 품목별 요일 분리 수거, 거점 수거함 확대,
IoT 기반 스마트 수거 시스템 도입 등으로 효율성과 편의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약 배출제’**를 시범 도입 중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배출을 신청하면 지정 시간에 수거차가 방문하는 방식인데,
이 시스템은 특히 1인 가구, 고령자, 직장인 등 배출 시간이 제한된 시민에게 적합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몇 번’ 수거하느냐보다, ‘언제’ 어떻게 수거하느냐가 핵심이다
재활용품 수거 횟수는 분명 시민의 분리배출 참여와 재활용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 1회 수거는 행정 부담은 줄이지만 시민 불편과 오염 가능성을 높이며,
주 3회 수거는 시민 편의와 환경 질을 향상시키는 대신 예산과 인력 부담을 동반한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횟수’가 아니라,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과 시민이 그 과정에서 얼마나 참여하고 이해하는가이다.
같은 주 2회 수거라도, 명확한 품목 안내와 교육, 거점 배출함 확충이 병행된다면
주 3회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앞으로는 재활용품 수거를 단순히 ‘자주’가 아니라,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탄소를 줄이면서’ 수거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지자체의 수거 정책뿐 아니라,
시민의 생활 리듬, 배출 습관, 공간 여건까지 고려한 스마트한 설계가 요구된다.
오늘도 우리는 페트병 하나를 버리면서 작은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이 언제, 어떻게 수거될지에 따라 우리의 도시와 지구의 미래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