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수거

지자체별 종량제봉투 가격과 구입처 완전 비교

eaststarnews 2025. 7. 7. 23:41

대한민국에서 쓰레기를 버릴 때 반드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종량제 쓰레기봉투’**다.
이 봉투는 전국 어디서나 쓰이지만, 실상은 지자체마다 가격과 규격, 판매처, 사용 방법이 모두 다르다.
서울 강남구에서 100원이었던 쓰레기봉투가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200원, 제주도에서는 300원 이상인 경우도 있다.

이처럼 쓰레기봉투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는 단순히 원가 차이가 아니라,
지역의 쓰레기 처리 비용, 예산 보전 구조, 쓰레기 발생량, 수거 방식, 행정운영비용 등이 모두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봉투의 규격도 2L, 5L, 10L, 20L, 50L 등 다양한데, 사용 가능한 사이즈 역시 지자체별로 상이하며,
판매되는 장소도 편의점, 주민센터, 마트 등으로 나뉘어 있어 시민 입장에서는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특별시, 수원시,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종량제봉투의 가격과 구입처, 사용 규정의 차이를 비교·분석한다.
쓰레기봉투 하나를 사는 데도 이렇게 다양한 행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 주변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서울시 종량제봉투 – 구별로 가격 차이 없이 통일, 판매처는 다양

서울특별시는 25개 자치구 모두 동일한 가격 체계를 적용하며,
쓰레기봉투는 가정용(규격봉투), 사업장용, 음식물 전용, 재활용 분리수거 봉투로 구분된다.
규격은 주로 2L, 5L, 10L, 20L, 50L 단위로 판매되며, 가격은 서울시가 일괄 결정하여
강남구든 도봉구든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 기준 10L 가정용 종량제 봉투 가격은 약 190원이며,
50L는 약 900~1,000원 선이다.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투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 RFID 시스템을 사용하는 곳도 있으나,
단독주택이나 일반 주택가는 3L, 5L, 10L 등의 규격 봉투를 사용하며 가격은 3L 기준 약 80~100원이다.

서울시민은 종량제 봉투를 다음과 같은 장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 동 주민센터 민원실
  •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등)
  •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 슈퍼마켓, 약국 등 지정 소매점

서울시는 최근 ‘제로페이 종량제봉투 모바일 구매 시범 사업’을 일부 구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종이봉투 대신 QR코드 기반의 전자봉투 시스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수원시 종량제봉투 – 행정동 기준으로 봉투 규격 구분, 일부 지역 가격 상이

수원시는 경기도 최대 도시답게 쓰레기봉투 체계를 비교적 세분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는 정동 단위로 봉투 규격과 디자인이 다를 수 있으며,
이는 불법 투기 방지와 지역 행정 편의성을 고려한 운영 방식이다.

수원시의 가정용 종량제봉투 가격(2025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5L: 110원
  • 10L: 220원
  • 20L: 430원
  • 50L: 1,000원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투는 대부분 2L 100원 정도이다.
아파트 단지나 일부 공동주택에서는 RFID 카드로 무게 측정 후 요금 부과하는 방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봉투 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RFID 시스템도 병행 운영되고 있다.

수원시민은 종량제 봉투를 다음과 같은 장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 행정복지센터(구 주민센터)
  • 인근 편의점(CU, GS25, 이마트24 등)
  • 지정된 슈퍼마켓 및 약국
  • 온라인 구입은 제한적이며, 대부분 오프라인에서만 구매 가능

수원시는 ‘불법 유입 차단’을 위해 다른 지역 봉투 사용 시 수거 거부 원칙을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
즉, 서울시 봉투를 수원에서 사용할 경우 쓰레기 수거가 되지 않으며,
최대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부산광역시 종량제봉투 – 해양도시 특성 반영, 가격은 전국 중간 수준

부산은 대도시이면서 동시에 해양도시라는 특성을 반영하여,
해양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분리 처리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생활폐기물의 경우 종량제 봉투 사용을 엄격히 요구하며, 규격은 서울과 유사하게
5L, 10L, 20L, 50L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5년 부산시 기준 종량제봉투 가격은 다음과 같다.

  • 5L: 120원
  • 10L: 240원
  • 20L: 480원
  • 50L: 1,100원

부산은 재활용 분리배출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음식물 봉투도 오염 방지를 위해
‘전용 방수 비닐 재질’의 음식물 전용 봉투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3L 기준 약 120~130원 선이며, 마트나 주민센터 외에도 해안가 주변 자동판매기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부산시민이 종량제봉투를 구입할 수 있는 장소는 다음과 같다.

  • 주민센터 및 구청
  • 편의점 및 동네마트
  • 지정된 자동판매기 (해안가, 산복도로 지역 일부에 설치)
  • 일부 동사무소에서는 현금 결제만 가능

부산시는 재정 보전을 위해 종량제 봉투 수익의 100%를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전용하고 있으며,
봉투 가격을 통해 쓰레기 감량을 유도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종량제봉투도 ‘행정의 얼굴’, 지역차 고려한 표준화 논의가 필요하다

쓰레기봉투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지자체의 환경 정책과 행정 철학이 반영된 공공재의 일종이다.
서울처럼 통일된 가격을 유지하는 도시도 있지만, 수원이나 부산처럼
지역 특성과 행정 단위별로 가격·규격·판매처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차이는 각 지자체의 자율성과 환경 여건을 반영한 결과이지만,
이사를 하거나 장기 체류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혼란과 불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다른 지역 봉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쓰레기 수거가 거부되거나 벌금이 부과되는 사례는
시민 생활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는 지역별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기본적인 규격과 사용 조건을 표준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전국 공통 디자인에 지자체 코드만 부여,
모바일 앱으로 지역 봉투 구매 인증,
전자봉투 시스템 전국 도입 등의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자체별 쓰레기봉투는 단순한 가격표를 넘어,
지역 환경의 질과 시민 삶의 질을 함께 보여주는 행정의 축소판이다.
이제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쓰레기봉투 하나까지 더 공정하고 더 편리하게 다뤄야 할 시대가 왔다.